해제

이 율은 소승 부파의 하나인 근본설일체유부의 율장 내용 중에서 일부 조목과 계율 성립의 인연을 5자 4구의 게송으로 정리한 것이다. 이러한 게송 형식의 율은 출가자들이 쉽게 외워서 수행의 편리를 도모하려는 데 그 목적이 있었다. 약경명은 『근본유부비나야송(根本有部毗奈耶頌)』ㆍ『비나야송(毗奈耶頌)』이다.

당(唐)나라 때 의정(義淨)이 710년에 대천복사(大薦福寺)에서 번역하였다.

주석서와 이역본은 없다.

총 3권으로 된 이 율은 4타승법(他勝法), 13승가벌시사법(僧伽伐尸沙法), 2부정법(不定法), 30사타법(捨墮法), 90바일저가법(波逸底迦法), 별회법(別悔法), 중학법(衆學法), 7멸쟁법(滅諍法) 등을 다루며, 그 밖에도 비구가 수행자로서 마땅히 알고 지켜야 하는 조목들을 열거하고 있다. 예컨대 비구로서 발을 들여놓아서는 안 될 곳으로서 다섯을 꼽고 있다. 즉 백정의 집, 악사의 집, 술집, 창녀집, 왕궁 등이 금지된 곳이다. 또한 절에서 치는 종소리에는 여러 가지 뜻이 있으니 그 소리를 분별해서 들을 줄 알아야 한다는 것과 제자가 스승을 문안하는 법 등을 상세하게 지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