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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백론본(廣百論本)

1. 개요
이 논은 외도와 소승의 제법실유설(諸法實有說)을 비판하고 진공(眞空)과 무아(無我)의 도리를 설한다. 산스크리트경명(梵語經名)은 Catuḥśataka이고, 티벳어경명(西藏語經名)은 Bstan bcos bshi brgya pa shes bya baḥi tshig leḥur byas pa이다. 줄여서 『광백론(廣百論)』이라 하며, 별칭으로 『사백론송(四百論頌)』이라고도 한다.
2. 성립과 한역
성천(聖天; 제바)이 저술하였고, 중국 당(唐)나라 때 현장(玄奘)이 647년에 취미궁(翠微宮)에서 또는 650년 7월에서 651년 1월 사이에 대자은사(大慈恩寺)에서 한역하였다.
3. 주석서와 이역본
주석서로는 호법(護法)의 『대승광백론석론(大乘廣百論釋論)』 10권ㆍ원효(元曉)의 『광백론종요(廣百論宗要)』 1권ㆍ원측(圓測)의 『광백론소(廣百論疏)』 10권 등이 있었다고 하나, 현재는 호법의 주석서만 전한다. 이역본은 없다.
4. 구성과 내용
총 1권으로 구성된 이 논은 외도와 소승의 제법실유설(諸法實有說)을 비판하고 진공(眞空)과 무아(無我)의 이치를 천명한다. 모두 8품으로 나누어진다. 각 품은 5자 4구의 25송으로 이루어져 모두 200개의 게송이 있다. 원본인 범본은 400송 16품으로 구성돼 사백론송(四百論頌)이라고 부르는데, 이 논은 그 후반부에 해당한다. 제1 「파상품(破相品)」은 영원성을 논파한다. 제2 「파아품(破我品)」은 자아의 상주(常住)를 논파한다. 제3 「파시품(破時品)」은 3세(世)의 무상(無常)을 논파한다. 제4 「파견품(破見品)」은 여러 가지 뒤바뀐 견해를 논파한다. 제5 「파근경품(破根境品)」은 경(境)과 근을 논파한다. 제6 「파변집품(破邊執品)」은 한쪽으로 치우친 집착, 즉 변집(邊執)을 논파한다. 제7 「파유위상품(破有爲相品)」은 세 가지 유위상(有爲相)을 논파한다. 제8 「교계제자품(敎誡弟子品)」은 초학자가 진공(眞空)을 두려워함을 경계하고, 허망한 견해를 끊어서 부처의 진공에 깨달아 들어갈 것을 가르친다. 저자인 성천, 즉 제바(提婆)는 용수에 비해 파사(破邪)의 성격이 강하다. 이 논 역시 『중론』에 비해 더욱 파사적인 면모를 보여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