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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삼매경(金剛三昧經)

1. 개요
이 경은 부처님이 여러 보살과 비구들의 질문에 대하여 일승(一乘) 진실(眞實)에 대하여 설한다. 1권으로 되어 있다. 산스크리트경명은 Vajrasamādhi Sūtra이고, 티벳어경명은 Rdo rjeḥi tiṅ ṅe ḥdsin gyi chos kyi yi ge이다.
2. 성립과 한역
번역자 미상. 북량(北涼)시대(397-439)에 번역되었다.
3. 주석서와 이역본
이 경의 문헌학적 해명은 분명치 않으나 일반적으로 신라에서 재구성된 문헌으로 간주되고 있다. 원효(元曉)가 이에 대한 소(疏)를 저술하였는데, 원효의 소는 중국에 『금강삼매경론』으로 개칭되어 전해졌다.
4. 구성과 내용
부처님께서 일승(一乘) 관행(觀行)과 일미(一味) 무소득(無所得)의 법을 설하신 경전으로서, 모두 8품으로 이루어져 있다. 제1 「서품(序品)」에서는 부처님이 대중들에 둘러싸여 “일미실상무상무생결정실제본각이행(一味實相無相無生決定實際本覺利行)”이라는 이름의 경을 설하고 금강 삼매에 들어 몸과 마음을 움직이지 않았다. 이때 비구 아가다(阿伽陀)가 부처님이 설한 법의 의의를 게송으로 찬탄한다. 제2 「무상법품(無相法品)」에서는 해탈보살의 질문에 대해 일미(一味)의 결정된 진실에 대해 설하신다. 제3 「무생행품(無生行品)」에서는 심왕(心王)보살의 질문에 대해 무유생(無有生)으로 무생인(無生忍)을 얻는 법을 설하신다. 제4 「본각리품(本覺利品)」에서는 부처님께서 무주(無住)보살의 질문에 대하여 모든 부처님은 항상 하나의 각(覺)으로써 모든 중생들을 깨우쳐서 본각을 얻게 하며 모든 식이 공적(空寂)하고 무생임을 깨닫게 한다고 설하시고, 본각의 본래 이익은 깨달음이라고 말씀하신다. 제5 「입실제품(入實際品)」에서는 취하거나 버릴 것이 없는 5가지 공(空)에 대해 질문한 대력(大力)보살에게 부처님께서는 중생과 불성(佛性)은 둘이 아니고 다름이 없으며, 진여의 상(相)은 10신(信)ㆍ10주(住)ㆍ10회향(廻向)ㆍ10지(地)ㆍ등각(等覺) 등을 행하는 보살이 알 수 있는 것이고, 실제의 법은 제(際)가 없으므로 무제(無際)의 마음이라야 실제에 들어갈 수 있다고 설하신다. 제6 「진성공품(眞性空品)」에서는 사리불이 보살도를 수행하여 이름과 형상이 없음을 이룬 보살은 중생들을 위하여 어떻게 설법해야 하는지 질문한다. 제7 「여래장품(如來藏品)」에서는 범행(梵行)장자가 부처님께 법의 수는 헤아릴 수 없으나 법상(法相)은 하나라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질문한다. 이에 부처님께서는 법은 모두 진여에 있으므로 하나의 불도(佛道)이며 하나의 불도에 머무는 이는 여래장에 들고, 법상은 분별하는 것이므로 생멸법이며 분별을 여읜 법은 멸하지 않는다고 설하신다. 제8 「총지품(摠持品)」에서는 지장(地藏)보살의 질문에 대해 부처님께서 법상은 안과 밖이 모두 공(空)하고 경계와 지혜가 모두 적멸하며, 여래께서 설하신 실상은 진공(眞空)이므로 이러한 법은 집(集)이 아니고, 여실한 법은 무주(無住)이며 소집(所集)이 아니고 소집이 아닌 것도 아니며, 공성은 무생이므로 마음도 그러하고 공성은 불멸이므로 마음도 불멸이며 공성이 무주(無住)이고 무진(無盡)임에 따라 마음도 그러하다고 설하시고, 이러한 공법(空法)을 설하는 것은 현실을 깨뜨리기 위함이라고 말씀하신다. 이에 지장보살이 게송으로 부처님이 중생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법을 남김없이 분별하였다고 찬탄한다. 부처님은 지장보살을 찬탄하며 그의 명호(名號)를 지니거나 이 불전의 법을 지니는 중생에게 많은 공덕이 있음을 설한다. 끝으로 부처님이 불전의 이름을 청하는 아난에게 불가사의(不可思議)나 섭대승(攝大乘)이나 금강 삼매나 무량의종(無量義宗)으로 이름 하라 이르고, 이 불전을 받들어 지니는 자의 공덕에 대하여 설하자, 아난을 비롯한 모든 보살과 4부 대중들은 크게 기뻐하며 마음에 결정을 얻고 부처님에게 예를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