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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정유가중략출염송경(金剛頂瑜伽中略出念誦經)

1. 개요
이 경은 불공(不空)이 한역한 『금강정일체여래진실섭대승현증대교왕경(金剛頂一切如來眞實攝大乘現證大敎王經)』의 이역본이다. 산스크리트경명(梵語經名)은 Sarvatathāgatatattvasaṁgraha이고, 티벳어경명(西藏語經名)은 De bshin gśegs pa thams cad kyi de kho na ñid bsdus pa shes bya ba theg pa chen poḥi mdo이다. 줄여서 『금강정약출염송경(金剛頂略出念誦經)』·『약출경(略出經)』·『약출염송경(略出念誦經)』·『출경(出經)』·『출염송경(出念誦經)』이라고 하고, 별칭하여 『금강정유가중략출염송법(金剛頂瑜伽中略出念誦法)』이라고도 한다.
2. 성립과 한역
중국 당(唐)나라 때 금강지(金剛智, Vajrabodhi)가 723년에 자성사(資聖寺)에서 한역하였다.
3. 주석서와 이역본
주석서는 없으며, 이역본으로 『금강정일체여래진실섭대승현증대교왕경(金剛頂一切如來眞實攝大乘現證大敎王經)』·『일체여래진실섭대승현증삼매대교왕경(佛說一切如來眞實攝大乘現證三昧大敎王經)』이 있다.
4. 구성과 내용
총 4권으로 구성된 이 경은 10만 송에 이르는 광본 『금강정경』의 18회(會) 가운데 제1회인 『진실섭경』에서, 유가 수행의 핵심적인 내용을 골라 번역한 경이다. 품 구별은 없지만 편의상 그 내용에 따라 네 권으로 구분한다. 제1권은 불·법·승 삼보(三寶)에 대한 귀의, 수행을 시작하는 제자의 자격, 만다라의 단(壇)을 쌓을 위치의 선정, 스승에 의한 유가 행법, 도량관(道場觀), 37존(尊)의 출현 등을 설한다. 제2권에서는 5상(相) 성신관(成身觀)과 관정(灌頂)을 설하는데, 관정의 자세한 절차는 4권에서 다시 다룬다. 제3권에서는 먼저 만다라를 건립하는 방법을 설하고 37존과 여러 부수적인 절차, 일체 성취 삼마야 계법(契法)을 설한다. 제4권에서는 찬송과 염송·공양법·만다라에 들어서는 입단(入壇) 수법(受法)·관정·호마 등을 설하는데, 특히 입단 수법과 관정을 자세히 기술한다. 입단 수법은 입단자의 자격, 마음가짐, 만다라 건립의 장소 등을 설명한다. 또 입단자가 자리에 앉는 법, 말하는 법, 손과 얼굴을 씻는 법, 진언을 독송하고 금강심을 일으켜 사방의 제불에 예배하는 법을 설한다. 관정에 대한 설명에서는 관정을 행하는 제단과 그 장소, 제자를 입단시키는 방법, 관정을 행하는 방법, 4부처에게 행하는 4불(佛) 관정(灌頂), 금강저(金剛杵)와 금강(金剛) 명호(名號)를 받는 과정, 제자가 지켜야 할 점 등을 설명한다. 이처럼 이 경은 특히 관정에 대해서 상세히 다루면서, 일부 밀교 교단내의 입단(入壇) 관정(灌頂)의 방법을 제시해 주고 있기 때문에 중요한 문헌으로서 평가받는다. 또한 내용면에서 금강계(金剛界) 관정(灌頂) 작법(作法)의 근간을 형성할 만큼 태장계와 금강계를 통틀어 관정법의 절차를 이토록 상세하게 기술한 예는 찾기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