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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반야바라밀경(金剛般若波羅蜜經)

1. 개요
이 경의 산스크리트경명은 Vajracchedikāprajñāpāramitāsūtra이고, 티벳어 경명은 티벳어경명은 Ḥphags pa śes rab kyi pha rol tu phyin pa rdo rje gcod pa shes bya ba theg pa chen poḥi mdo이다. 줄여서 『금강경』ㆍ『금강반야경』이라고 한다.
2. 성립과 한역
북위(北魏)시대에 보리유지(菩提流支, Bodhiruci)가 509년에 낙양(洛陽)에서 번역하였다.
3. 주석서와 이역본
『금강경』의 여러 이역본들을 구분하기 위해서 경의 제목 앞에 각각 번역된 시대를 붙여서 부르기도 한다. 예컨대 구마라집이 한역한 『금강반야바라밀경』은 『진금강반야바라밀경(秦金剛般若波羅蜜經)』이라 하고, 진제가 한역한 것은 『진금강반야바라밀경(陳金剛般若波羅蜜經)』이라 한다. 이에 대해 보리류지(菩提流支)가 북위(北魏, 509년) 시대에 한역한 『금강경』은 『위금강반야바라밀경(魏金剛般若波羅蜜經)』이라 한다.
4. 구성과 내용
보리류지의 번역본은 1권 5,800여 자로 되어 있다. 구마라집의 번역본이 5,200여 자이고 진제의 번역본이 6,600여 자인 것과 비교해 보면, 중간 분량으로서 비교적 간결한 문장으로 되어 있다. 번역 내용을 비교해 보면 이역본들 모두 큰 차이가 없이 원전에 충실하려 했음을 알 수 있다. 다만 구마라집 역본과 비교해 볼 때, 몇 가지 번역상의 차이가 발견된다. 첫째, 수보리의 물음이 세 가지로 되어 있다. 보리류지 역본은 “선남자 선여인이 위없이 높고 바른 깨달음을 얻고자 하는 마음, 즉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발하여 보살승에 나아갈 때, 어떻게 머물러야 하며 어떻게 수행하며 어떻게 그 마음을 항복받아야 합니까?”로 되어 있다. 둘째, 상(相) 대신에 상(想)을 번역의 술어로서 선택하고 있다는 점이다. 셋째, 구마라집 역본에는 제26 법신비상분(法身非相分)의 게송 하나만 제시하고 있는데, 보리류지 역본에서는 다음과 같은 게송이 하나 더 있다. “법으로 말미암아서 마땅히 부처를 보아야 할 것이며, 부처는 법으로 몸을 삼는 것이니, 이 법은 식(識)의 경계가 아니며, 법이 깊어서 보기 어려운 것이다.” 넷째, 구마라집 역본은 제32 응화비진분(應化非眞分)에서 유위법(有爲法)을 여섯 가지로 비유하고 있으나, 보리류지 역본은 아홉 가지로 비유하고 있다. “마땅히 유위법은 어둠, 덮개, 등불, 허깨비, 이슬, 물거품, 꿈, 번개, 구름 등으로 관찰하여야 한다.”고 말하고 있는데, 구마라집 역본에 있는 그림자의 비유가 없는 대신 어둠, 덮개, 등불, 구름의 비유는 첨가된 것이다. 따라서 마라집의 역본에 비해서 보다 더 원전에 충실한 번역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