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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당시고(藕堂詩稿)

1. 저자
우당藕堂(생몰년 미상) 해남 대흥사大興寺의 선맥을 잇는 극암 사성克庵師誠(1836~1910)의 법손이고, 혼원 세환混元世煥의 제자이므로, 저자의 생애는 1850년대 후반에서 1900년대 초반까지일 것이다. 시를 주고받은 인물이 여럿 있으나, 생몰 연대를 알 수 있는 분은 좌주座主로 모셨던 금파 경호錦波竟胡(1868~1915)뿐이다.
2. 서지 사항
발행지 미상, ❴1903년❵ 찬술. 필사본. 1책. 28.3×16.4cm. 필사본에는 ‘사고私稿’라 되어 있는데, 『한국불교전서』 12책에 수록하면서 편집자가 서제序題 ‘우당시고藕堂詩稿’를 서명으로 삼았다.
3. 구성과 내용
발행지 미상, ❴1903년❵ 찬술. 필사본. 1책. 28.3×16.4cm. 필사본에는 ‘사고私稿’라 되어 있는데, 『한국불교전서』 12책에 수록하면서 편집자가 서제序題 ‘우당시고藕堂詩稿’를 서명으로 삼았다.시 128편 149수가 수록된 시집이다. 문은 〈수륙천도재연문水陸薦導齋緣文〉 단 한 편뿐이다. 칠언율시가 대부분인 것도 특성이라 할 수 있겠다.
한 제목에 칠언절구와 오언절구 1수씩을 지어 마치 한 수의 시인 듯이 짝을 이루고 있는 것도 특색 이라면 특색이다. 칠언과 오언의 각운을 동일 운으로 하거나 같은 운목韻目으로 한 것을 보면 칠언시와 오언시를 따로 짓기는 하되, 하나의 주제로 아우르려는 의도가 있는 듯하다. 이러한 양식으로 시 13제題를 시집의 앞머리에 놓고, 이후 작품은 모두 칠언율시 일색이니, 칠언절구와 오언절구 1수씩을 아울러 한 편의 율시처럼 시도한 것은 아닌가 하는 추론도 해 보지만, 각각의 주제는 다르니 한 제목에 두 수의 시가 있는 셈이다.
일상생활에서 보고 느끼는 술회적述懷的 시가 주조를 이룬다 하겠으니, 대인관계의 시라 하더라도 일상적 감회일 뿐이지, 대한제국 말엽이라는 시대 상황에 대한 논평적 수사는 없다.
시가 뛰어나서 『우당시고』는 『극암집克庵集』, 『혼원집混元集』과 함께 연계되는 불가의 삼대연방집三代聯芳集이라 해도 무방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