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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불요문과해(念佛要門科解)

1. 저자
금명 보정錦溟寶鼎(1861~1930) 속성은 김金, 전남 곡성군 운용리에서 출생. 가야왕伽耶王의 후예 학성군鶴城君 완完의 후손. 15세에 순천 송광사 금련金蓮 화상에게 출가하였고, 17세에 경파景坡 화상에게 계를 받았다. 이후 사방을 유력하면서 대종장들에게 참학하여 지견을 넓혔으며, 사서 6경과 노장에 이르기까지 제가의 사상들을 고루 섭렵하였다. 그의 명성이 알려지자 본사인 송광사뿐만 아니라 지방 학림과 화엄사, 대흥사 등 본산 사찰에서도 선사를 초빙하여 강의를 들었다.
2. 서지 사항
전남 순천 조계산 송광사, 1912년 발행. 필사본. 1책. 27.3×19.9cm. 동국대학교에 복사본이 소장되어 있다.
3. 구성과 내용
『염불인유경念佛因由經』(『염불요문』과 같은 책)을 보조普照의 저술로 보고 선정禪淨 일치의 정토관으로 논한 사람은 일본인 오노 겐묘(小野玄妙)이다. 보정 또한 이 문헌의 저자를 보조라 보고 있다. 고익진은 보조 찬술설에 의문을 표시하고 후대의 가탁설을 주장한다. 그러나 보정은 “『염불요문』은 보조의 경절문徑截門ㆍ원돈문圓頓門ㆍ염불문念佛門 삼문三門 중 염불문에 해당된다.”라고 보아 보조 찬술을 조금도 의심하지 않았다.
보정은 『염불요문』을 제목의 해석, 저자인 보조에 대한 설명, 본문 해석의 세 부분으로 나눈다. 제목 해석에서는 제목을 통해 책의 대의를 드러내고, 저자 설명에서는 고려 보조의 전기를 약술하며, 본문 해석에서는 문장에 따라 차례로 해석하는 일반 주소註疏의 형식을 그대로 따르고 있다.
『염불요문』은 오탁악세五濁惡世의 둔한 근기들이 10종 염불로써 정토에 이를 수 있다는 것을 요지로 하는 문헌이다. 10종 염불은 먼저 신身ㆍ구口ㆍ의意 삼업三業과 동動ㆍ정靜ㆍ어語ㆍ묵嘿ㆍ관상觀相ㆍ무심無心ㆍ진여眞如 염불의 열 가지를 가리킨다.
보정은 10종 염불이란 결국 삼업을 청정히 함으로써 10악과 팔사八邪를 끊고 원각대지圓覺大智를 회복하여 일진법계一眞法界로 나아가도록 하는 것이라고 파악한다. 보정은 이것을 유심정토唯心淨土라는 관점으로 해석하고 체계적으로 주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