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제

금명 보정錦溟寶鼎(1861~1930) 속성은 김金, 전남 곡성군 운용리에서 출생. 가야왕伽耶王의 후예 학성군鶴城君 완完의 후손. 15세에 순천 송광사 금련金蓮 화상에게 출가하였고, 17세에 경파景坡 화상에게 계를 받았다. 이후 사방을 유력하면서 대종장들에게 참학하여 지견을 넓혔으며, 사서 6경과 노장에 이르기까지 제가의 사상들을 고루 섭렵하였다. 그의 명성이 알려지자 본사인 송광사뿐만 아니라 지방 학림과 화엄사, 대흥사 등 본산 사찰에서도 선사를 초빙하여 강의를 들었다.

전남 순천 조계산 다송산방茶松山房, 1921년(신유년) 필사. 1책. 23.5×26.2cm.

전남 순천 조계산 다송산방茶松山房, 1921년(신유년) 필사. 1책. 23.5×26.2cm.권두에 찬자의 서문이 있고, 총 442명의 불조佛祖에 대한 약전과 찬송을 수록하였는데, 인도의 석가모니로부터 시작하여 중국과 우리나라의 조사들을 아울렀다. 차례는 「서천西天 28조祖」, 「동토조사東土祖師 89조사」, 「화엄역저송제사華嚴譯著誦諸師 86사師」, 「해동신라열조海東新羅列祖 22사」, 「구산조사九山祖師」, 「해동열조海東列祖 112사」, 「조계종사曹溪宗師 105사」로 되어 있다.<개행>이 중 마지막의 「조계종사」 편은 순수한 우리나라의 조계종 조사로서 보조 국사普照國師에서부터 용암龍巖까지 수록함으로써 조계종의 계보를 별도로 정리하였다. 우리나라 조사들을 수록한 순서는 연적 선후가 정확하게 배열되어 있지는 않다. 내용은 생애의 중요한 사항을 간략히 기술한 다음 ‘찬왈贊曰’이라 하여 칠언절구 형식의 찬贊으로써 각 조사의 핵심적 면모를 드러내었다. 서문에는 본문에 수록한 전기와 찬송의 인용 전거로써 『전등록傳燈錄』, 『회원록會元錄』, 『섭론송攝論頌』 등을 들었다.<개행>이 책의 의의는 근대에 이르러 우리나라의 불교 전통을 계승하고 집성한 점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