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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종범음집(五種梵音集)

1. 저자
지선智禪(생몰년 미상) 조선 중기의 범패승. 1641년(인조 19) 속리산 중사자암中獅子庵에 원종元宗의 원당을 건립. 1642년 해인사에서 허응당 보우의 『수월도량공화불사여환빈주몽중문답水月道場空花佛事如幻賓主夢中問答』을 간행.
2. 서지 사항
전북 무주 적상산 호국사護國寺, 1661년(현종 2) 개판. 목판본. 2권 1책.
3. 구성과 내용
여러 의례집에서 영산재, 수륙재 등에 관한 의식을 채록, 보완한 의식집. 첫머리에 지선의 스승인 벽암 각성碧巖覺性이 1652년(효종 3)에 쓴 서문이 있다. 편자는 당시 의식집 판본은 많으나 대부분 결락되어 있어 누락된 것을 덧붙이고 보완한다고 하였다.
상권에 「영산작법靈山作法」, 「중례작법中禮作法」 등을 비롯한 여섯 개 항목에 이르는 의식을 설명하였는데, 주로 불보살에 대한 의식 절차이다. 하권에서는 「승재僧齋」, 「대례왕공大禮王供」, 「운수단雲水壇」 등의 작법 절차를 서술하였다. 또한 부록 2편을 두어 「성도재 작법 규식䂓式」, 「설선說禪 작법 절차」 등을 수록하였다.
이러한 의식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 선교 양가에서 각기 다르게 행하던 의식 절차를 하나로 통일하였다는 데 의의가 있다. 한편 이 책에서 제시한 7불의 명호는 18세기의 괘불 도상을 정립하는 데 영향을 미쳤다. 즉 석가불을 중심으로 다보여래, 아미타불, 문수보살, 보현보살, 관음보살, 대세지보살이 등장하는 칠존도七尊圖 형식이 널리 유행하였다. 현존하는 내소사 괘불도(1700년), 안정사 영산회괘불도(1702년), 청곡사 영산회괘불도(1722년), 운흥사 괘불도(1730년), 대흥사 영산회괘불도(1764년) 등이 이 책에 입각한 칠존도의 형식을 지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