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저자
확심廓心(생몰년 미상) 『원종문류집해』 권중의 권수에 “해동태백산전교사문확심집海東太伯山傳敎沙門廓心集”이라고 명시되어 있어 태백산 각화사覺華寺의 승려였음을 알 수 있다. 또한 1181년(명종 11) 최선崔詵이 찬술한 〈용두산용수사개창기龍頭山龍壽寺開創記〉에 의하면, 확심은 1173년(명종 3) 스승인 석윤釋胤의 뒤를 이어 용수사의 제3대 주지가 되어 1181년까지 재임하였으며, 『원종문류집해』 3권을 저술한 것은 1173년 이전 태백산 각화사에서였음을 알 수 있다. 확심의 법계는 대각 국사 의천義天, 계응戒膺, 석윤釋胤, 확심으로 이어지니, 의천의 증손제자에 해당된다.
2. 서지 사항
경기도 개성부 간경도감, 1468년(세조 14) 중수. 목판본. 3권. 26.2×15.0cm. 권중 1책이 덴리 대학 도서관의 이마니시(今西) 문고에 소장되어 있다.
3. 구성과 내용
『원종문류』 22권을 3등분하는 형태를 취하여 중요한 주제를 집중적으로 집해한 것으로 추정 되는데, 권중에서는 법장法藏의 『탐현기探玄記』 내용 가운데 「사의四義」에 대하여 집중적인 집해의 형식을 취하였다. 「사의」 가운데, 종요의宗要義는 『탐현기』 권10, 초회이지의初會理智義는 『탐현기』 권3, 국토해의國土海義는 『탐현기』 권4, 종취의宗趣義는 『탐현기』 권1의 내용 일부를 집해하였다. 집해의 방법은 각 주제에 대한 여러 주장을 모아 검토한 다음에 자신의 해석을 제시하였다.
확심의 화엄학의 특징은 법장과 징관澄觀의 인과이분因果二分의 문제에 대한 해석을 회통시켜 일체화하려는 데 있다. 그리고 원효의 『십문화쟁론』ㆍ『십지경종요』를 인용한 것을 보아 화엄을 지상으로 하는 균여 계통의 화엄보다 원효의 화쟁의 입장과 의천과 같은 종합 불교를 계승하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원종문류집해』 권중은 『원종문류』의 종합적 연구의 계기를 제공하여 중국부터 고려에 이르는 화엄 교학의 역사에서 『원종문류』 22권의 가치를 높일 것으로 기대되며, 이 책에 대한 해석의 진전에 따라서 의천의 화엄 교학에 대한 연구뿐만 아니라 법장 이후 송대의 진수 정원晉水淨源에 이르기까지 화엄 교학의 역사를 해명하는 자료로서도 중요시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