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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문설두천동원오삼가염송집(禪門雪竇天童圜悟三家拈頌集)

1. 저자
귀암龜庵(생몰년 미상) 고려의 승려.
2. 서지 사항
간경도감刊經都監, 1464년(세조 10) 중수重修. 목판본. 1권 1책. 1246년(고종 33)에 최이崔怡의 수복壽福을 빌기 위하여 간행된 판본을 가지고 간경도감에서 중수.
3. 구성과 내용
『선문염송집禪門拈頌集』 총 1,463칙 가운데 설두 중현雪竇重顯과 천동 정각天童正覺, 원오 극근圜悟克勤 등 세 선사가 붙인 염拈과 송頌을 모은 책. 『선문염송집』 30권을 6권으로 편집하여 총 496칙을 『선문염송집』의 순서 그대로 수록하였다. ‘염’은 공안의 핵심을 집어내는 평가이고, ‘송’은 공안의 취지를 시로써 간명하게 압축하여 드러내는 평가이다. 세 선사의 염과 송 이외에 상당과 소참 등의 형식도 있지만 염과 송으로 공안에 대한 평가를 대표하므로 이렇게 이름을 붙인다.
설두 중현은 대표적인 공안집 중 하나인 『벽암록碧巖錄』 100칙을 선정하고 각 칙에 송을 붙였다. 원오 극근은 『벽암록』 각 칙에 「수시垂示」를 쓰고, 본칙과 설두의 송 각 구절에 「착어著語」를 달았으며, 본칙과 송에 대한 「평창評唱」도 붙였다. 천동 정각은 100칙의 공안을 가려내어 송을 붙였는데, 이것이 『종용록從容錄』 100칙의 토대가 되었다. 대체로 이들 세 선사가 이렇게 공안집 형성에 관여한 대표적인 염송가拈頌家이기 때문에 별도로 선별하여 편집하였다고 추정한다.
책 끝에 붙어 있는 천영天英의 〈후서後序〉에 따르면, “한 글자 한 소리마다 담긴 아름다움이 세 선사와 견줄 만한 인물이 없다.”라고 한 말도 그 취지로 보인다. 이어서 “설두는 말이 심오하고 헤아리는 이치가 크며, 천동은 말이 정밀하여 아주 작은 현상도 잘 분석해 내며, 원오는 마음의 활용이 드넓고 평가의 진폭이 풍족하다.”라고 세 선사의 특징을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