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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살계갈마기(菩薩戒羯磨記)

1. 저자
둔륜遁倫(생몰년 미상) 최근 연구에서는 ‘도륜道倫’이 바른 이름이라는 설이 제기되고 있지만, 확정되지는 않았다. 『유가론기瑜伽論記』에 신라 승이 많이 열거되는 점, 그 찬자 항목에 ‘해동흥륜사사문도륜집찬海東興輪寺沙門道倫集撰’이라고 한 점 등에 근거해서 신라 출신의 승려로 간주한다. 대략 650년에서 60~70여 년 정도 생존했거나, 경흥憬興과 태현太賢 중간에 위치하는 660~730년경의 인물로 추정하기도 한다.
2. 서지 사항
중국 금릉각경처金陵刻經處, 1941년 간행. 활자본. 1권.
3. 구성과 내용
중국 금릉각경처金陵刻經處, 1941년 간행. 활자본. 1권.둔륜의 『유가사지론』 전권에 대한 주석서인 『유가론기瑜伽論記』 24권에서 『유가사지론』 「계품」에서 설한 수계갈마受戒羯磨를 해석한 부분만 별도로 발췌하여 회편會編한 책이다.<개행>유가계瑜伽戒에 있어서 『보살계갈마』란, 일반적으로 현장玄奘 자신이 한역한 『유가사지론』 「계품戒品」에서 수계갈마ㆍ참회갈마懺悔羯磨ㆍ득사차별得捨差別 등을 설한 부분만을 별도로 한역한 단행본을 가리킨다. 『유가사지론』 「계품」이나 『보살계갈마』나 모두 현장이 한역한 것이기는 하지만 일치하지 않는 부분도 있는데, 『보살계갈마기』에 수록된 『보살계갈마』 원문을 대조해 보면, 현장의 『보살계갈마』와는 몇 글자 일치하지 않고, 『유가사지론』에 수록된 것과는 전적으로 일치한다. 또한 『보살계갈마』를 구성하는 세 주제 가운데 수계갈마에 해당하는 부분만 실었다. 따라서 본서는 『보살계갈마기』라고 하기는 했지만, 실제는 별도 유포된 『보살계갈마』에 대한 둔륜의 새로운 주석서라고 볼 수는 없고, 후대에 현장이 한역한 『유가사지론』에서, 역시 현장이 한역한 『보살계갈마』와 일치하는 부분을 찾아서 원문을 싣고, 『유가론기』에 수록된 둔륜의 주석을 달아서 회편한 것임을 알 수 있다.<개행>후미에 1941년 금릉각경처에서 간행할 때의 간기刊記가 수록되어 있지만, 본서를 회편한 사람, 회편된 시기 등을 알 수 있는 내용은 없다. 다만 의천義天의 『신편제종교장총록新編諸宗教藏總錄』(1090년)ㆍ『동역전등목록東域傳燈目錄』(1094) 등에 그 이름이 거론되지 않는 것으로 보아, 이보다는 뒤에 성립되었을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대승 보살계의 두 근간 중 하나인 유가계를 다루고 있기 때문에 회편의 주체는 법상종 학자였을 것으로 추정한다.<개행>본문을 수인(受人, 계를 받는 사람)ㆍ수사(授師, 계를 주는 법사)ㆍ계인(戒因, 보리심 등) 등의 셋으로 분과하였다. 해석에 있어서 원측圓測ㆍ신태神泰ㆍ혜경慧景 등의 법상학자들 주장을 치우침 없이 두루 소개하였고, 『영락경』ㆍ『우바새계경』ㆍ『금강경』ㆍ『십송률』 등을 두루 인용하였다. 두 곳에서 『범망경』을 인용하였는데, 본 경에 의해 유가계를 보충하는 내용을 담고 있어서 양계에 대한 융화적인 입장을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