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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원소류(禪源溯流)

1. 저자
설두 유형雪竇有炯(1824~1889) 속성은 이李, 본관은 완산, 속명은 봉문奉聞ㆍ봉기奉琪, 전남 곡성 출생. 19세 때 백암산 지장암 쾌일快逸을 은사로 득도하였다. 조계산 침명 한성枕溟翰醒에게 사교四敎를 배우고, 멀리 백파 긍선의 법을 이었다. 1851년에 화엄강주가 되었고, 영광군 모악산 불갑사佛岬寺를 중창하였다. 1889년 천마산 봉인사奉印寺에서 선문강회禪門講會를 열고 그해 가을 구암사로 돌아와 입적하였다. 경담鏡潭ㆍ함명涵溟과 함께 조선 말기 화엄의 3대 강백으로 일컬어졌다.
2. 서지 사항
발행지 미상, 1889년(고종 26) 간행. 목활자본. 1책. 29.0×19.3cm. 발문 말미에 ‘대청광서십오년기축大淸光緖十五年己丑(1889)……법제 환옹환진 술法弟幻翁喚眞述’이라 되어 있고, 그 뒤에 시주질이 붙어 있다.
3. 구성과 내용
본서는 백파 긍선白坡亘璇의 『선문수경禪文手鏡』에서 제기한 3종 선禪 설을 계승한 책이다. 백파가 제기한 설에 대해 앞서 초의 의순草衣意恂이 『선문사변만어禪門四辨漫語』에서, 우담 홍기優曇洪基가 『선문증정록禪門證正錄』에서 비판하였으며, 그에 대해 백파의 문손인 저자가 본서를 내어 재반박하였다.
본서의 내용은 조사선祖師禪, 여래선如來禪, 의리선義理禪, 격외선格外禪, 임제삼구臨濟三句, 삼처전심三處傳心, 살활도殺活刀, 진귀조사眞歸祖師 등의 개념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고, 앞서선 논쟁에서 제기된 여러 논의들과 문제점들을 정리한 것이다. 백파와 설두의 논지는 선을 종류별로 요약하여 조사선-여래선-의리선의 순으로 차등적으로 분류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특히 조사선과 여래선을 격외선으로 규정하고, 교학이 포함된 의리선을 가장 낮은 단계로 평가하였으며, 선의 5종 중 임제종臨濟宗을 조사선 가운데서도 가장 뛰어난 선으로 보았다. 또한 본서에서는 화엄華嚴의 사법계四法界 가운데 최고 단계인 사사무애事事無碍 법계를 3종선 가운데 최고인 조사선에 배당하여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