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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과목 병입사기(都序科目 幷入私記)

1. 저자
연담 유일蓮潭有一(1720~1799) 자는 무이無二, 속성은 천千, 화순 사람. 18세에 법천사 성철性哲 대사에게 출가하고, 당대의 종장인 호암虎巖ㆍ설파雪坡ㆍ영해影海 등에게 사집을 비롯한 사교 대교 과목을 모두 배웠다. 특히 화엄에 정통하여 강설 중에 기록한 『화엄사기華嚴私記』는 많은 학인들의 수학에 전범이 되었다. 세수 80에 장흥 보림사에서 입적하였다. 저술로 『기신사족起信蛇足』ㆍ『염송착병拈頌着柄』 등이 있다.
2. 서지 사항
발행지 미상, 1797년(정조 21) 간행. 목판본. 불분권 1책. 27.2×19.2cm. 『법집별행록절요과목병입사기法集別行錄節要科目幷入私記』와 합철.
3. 구성과 내용
발행지 미상, 1797년(정조 21) 간행. 목판본. 불분권 1책. 27.2×19.2cm. 『법집별행록절요과목병입사기法集別行錄節要科目幷入私記』와 합철.부휴계浮休系 선사인 회암 정혜晦庵定慧의 『도서과기都序科記』와 마찬가지로 당나라 규봉 종밀圭峰宗密의 『도서都序』를 과목으로 체계화한 후 그것을 과도로 제시하고, 그 과도에 따라 차례대로 주석하였다. 유일有一은 『도서』나 『절요』의 요지가 돈오점수에 있다고 보았다. 그러나 그것을 이지理智로 판단하는 정혜를 정면으로 비판한다. 돈오점수는 이지가 아니라 사지事智라는 것이 유일의 해석이다. 돈오점수는 사事, 곧 수행이라는 것이다.<개행>유일은 선과 교가 서로 다투고, ‘돈頓이다, 점漸이다’로 서로 비난하는 당시의 폐단을 구하려는 것이 규봉의 의도라고 파악한다. 이런 관점에서 『도서』는 교敎의 3교敎인 공교空敎ㆍ상교相敎ㆍ성교性敎와 선의 3종宗인 공종空宗ㆍ상종相宗ㆍ성종性宗이 서로 다르지 않다는 것을 밝혀 선과 교를 화회한다는 것이 유일의 견해이다. 유일은 3교란 각각 근기에 따른 교설이라고 보고 있다. 공종의 근기에게는 공교를 설하고, 상종의 근기에게는 상교를 설하며, 성종의 근기에게는 성교를 설한다는 것이다. 선의 3종도 마찬가지이다. 이러한 3종과 3교는 일미一味의 불법에 다르지 않다는 것이 유일의 판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