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저자
조관 용담慥冠龍潭(1700~1762) 자는 무회無懷, 속성은 김金, 본관은 남원南原. 어머니 서씨徐氏가 승려. 용담 대사는 청허 휴정의 법맥을 계승하여 이미 유년 시절에 기동奇童이라고 칭송 되었으며, 15세 이전에 유가의 여러 경전 공부를 끝마쳤고, 19세에 출가하면서 마을 사람들에 의해 큰스님이 될 것으로 예견되었다. 그는 선ㆍ교ㆍ율의 삼학三學을 두루 갖추었고, 또한 시문을 통해 도의 경지를 펼친 시선일여詩禪一如를 몸소 실천한 수행자였다.
2. 서지 사항
경남 진주 대암암臺巖庵, 1768년(영조 44) 간행. 1917년 후쇄. 불분권 1책. 28.4×18.7cm.
3. 구성과 내용
시는 오언절구 46제 48수, 칠언절구 79제 86수, 오언율시 24제 24수, 칠언율시 50제 53수가 실려 있고, 문은 중창기 1편, 통문通文 1편 등 총 2편이 실려 있다. 권두에는 신순민申舜民의 〈용담집서龍澹集序〉와 담와병부澹窩病父의 〈서용담집書龍潭集〉이 있고, 권말에는 최재경崔載卿의 발문, 윤장玧藏의 〈용담대사행장〉과 「후록後錄」, 한성澣惺의 발문이 실려 있으며, 용담 선사의 친필 서간문 2편이 수록되어 있다.
용담 선사는 자연에 의지하여 자연과 함께하며 무소유와 대자유의 거리낌 없는 무애의 삶을 살고자 했으니, 그러한 선사의 면모를 오언절구 〈술회述懷〉에서 살펴볼 수 있다. 용담은 선수행의 여가에 시를 읊조리니 불립문자의 수행을 전하기 위해서는 불립문자일 수밖에 없고, 한밤중 하늘의 밝은 달은 자신의 절집을 내리비치며 마치 진리를 통달하지 못한 자신의 무명을 비웃기라도 하는 듯하다고 하였으니, 수행자의 성성한 깨어 있음을 잘 나타내었다. 암자의 지붕 위로 쏟아져 내리는 월광보살을 무명을 일깨워 주는 도반으로 삼아 수행하는 수행자의 의취를 볼 수 있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