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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대사염불환향곡(箕城大師念佛還鄕曲)

1. 저자
기성 쾌선箕城快善(1693~1764) 속성은 유柳, 경북 칠곡 출생. 13세에 팔공산 송림사松林寺로 출가하고 청허 대사의 후예인 낙빈 홍제洛濱弘濟의 법을 이었다. 글씨에 능하여 동화사棟華寺, 은해사銀海寺 등에 여러 편액이 남아 있다. 1764년에 대구 동화사에서 『염불보권문念佛普勸文』을 간행하였다.
2. 서지 사항
경남 밀양 화악산 봉천사鳳泉寺 운주암雲住庵, 1767년(영조 43) 개간開刊. 목판본. 1권 1책. 31.1×20.5cm. 표제는 ‘염불환향곡念佛還鄕曲’.
3. 구성과 내용
경남 밀양 화악산 봉천사鳳泉寺 운주암雲住庵, 1767년(영조 43) 개간開刊. 목판본. 1권 1책. 31.1×20.5cm. 표제는 ‘염불환향곡念佛還鄕曲’.중생들이 염불을 하여 고향으로 돌아간다는 제목의 장편 사언시四言詩. 각 행 사언四言이며, 매 행마다 ‘아미타불’이라는 후렴이 있다. 총 1,137행이다. 고향을 잃고 다시 고향으로 돌아오기까지의 과정을 「가향家鄕」, 「실향失鄕」, 「실로失路」, 「문향問鄕」, 「취향趣鄕」, 「환향還鄕」의 여섯 단계로 나누어 노래하였다. 전 과정은 중생들의 마음이 미혹에 빠져 길을 잃은 후 다시 본원의 마음을 회복하는 과정을 비유적으로 표현한 것이다.<개행>「가향」은 중생이 지닌 본원심本源心을, 「실향」은 그 마음이 가려져 번뇌와 업을 짓고 있음을 말하고, 「실로」는 본원심이 상실되는 여러 가지 원인들을 소개하였으며, 「문향」은 부처님께 의지해 발심發心하는 것을 노래하였다. 「취향」은 본 작품의 가장 중심이 되는 부분인데, 선종의 마음 깨침, 정법正法을 구해 들음, 벗과 스승의 도움, 효도, 정토 법문, 총림叢林의 청규淸規, 사은四恩에 보답, 수행의 내용 등이 제시되어 있다. 「환향」은 고향에 가기 위한 방법으로서 염불의 공덕과 그 중요성을 강조하였다.<개행>이 노래는 전체적으로 선禪을 기반으로 하되 화엄과 정토사상을 결합한 내용인데, 여기에 시적 리듬을 가미하여 문학적 감동을 주는 독특한 작품이다. 18세기 조선의 불교계는 화엄학에 대한 강학과 연구가 널리 본격화되었고, 정토신앙이 널리 퍼진 시기이다. 선과 염불과 화엄이 하나로 어우러진 이 작품은 이 시기 불교 교학의 경향과 수준을 상징적으로 드러내는 의의를 지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