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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경집(無竟集)

1. 저자
무경 자수無竟子秀(1664~1737) 자는 고송孤松, 속성은 홍洪. 16세에 징파澄波 대덕 문하에서 출가한 후, 운문사雲門寺 추계 유문秋溪有文에게 수학하며 10여 년간 정진하여 유가 경전과 노장의 교리에까지 통달하였다. 30세 때는 사방에서 문도가 모여 내원암內院庵에서 강석을 열었다. 말년에 쌍계암으로 돌아가 그곳에서 세수 74세로 입적하였다.
2. 서지 사항
전북 임실 사자산 신흥사新興寺, 1738년(영조 14) 발행. 목판본. 2권 2책. 30.0×19.9cm. 동국대학교소장본은 1900년대 후쇄본이다.
3. 구성과 내용
전북 임실 사자산 신흥사新興寺, 1738년(영조 14) 발행. 목판본. 2권 2책. 30.0×19.9cm. 동국대학교소장본은 1900년대 후쇄본이다.3권으로 나누어 권1에 시, 권2와 권3에 문을 수록하였다. 권1에는 오언고시 5편, 칠언고시 4편, 잡저雜著 11편, 오언절구 27편, 오언절구 변체變體 4편, 칠언절구 54편, 칠언절구 변체 14편, 오언율시 근체 30편, 오언율시 변체 12편, 칠언율시 56편, 칠언율시 변체 2편이 실려 있고, 권2에는 문文 37편, 권3에는 문 51편이 실려 있다.<개행>‘변체’를 써서 시격詩格을 달리한 시나 ‘잡저’라 하고 여러 격식을 선보인 시 등 다양한 형식의 시를 접할 수 있다. 시의 소재도 승속僧俗을 아우르면서도 경계의 선을 조화롭게 아우르고 있는 점이 특징이다.<개행>〈도학설道學說〉 등은 내외 경전을 두루 섭렵하여 유불의 한계를 초탈한 득도적 견해의 일단을 보여 준다. 〈사묘제부모문祠廟祭父母文〉 등에 보이는 인간적 정리情理는 재가 부모나 출가 은사에 대한 한계성과 동질성을 잘 드러내고 있다. 특히 〈분장제망제자금화문焚葬祭亡弟子錦花文〉은 심금을 울리는 빼어난 글이다. 이 제문에 이어서 지었으리라 보이는 시 〈도금화悼錦花〉에는 출가자이기 이전에 한 인간인 대사의 면모가 여실히 드러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