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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불보권문(念佛普勸文)

1. 저자
명연明衍(18세기 전반) 경상도 예천 용문사龍門寺에 주석하며 염불서를 펴낸 인물로서, 책의 서문에서는 자신을 청허 휴정淸虛休靜의 후예로 소개하였다. 그러나 자세한 사항은 알려져 있지 않다.
2. 서지 사항
경남 합천 가야산 해인사海印寺, 1776년(영조 52) 간행. 목판본. 1책. 29.3×20.5cm. 최초 판본은 1704년 예천 용문사에서 간행. 1776년 해인사에서 간행된 장서각 소장본을 저본으로 하되, 동화사桐華寺 판(1764)과 흥률사興律寺 판(1765)에 실린 자료 중에서 편찬 목적에 부합하는 글들을 중복되지 않게 선별하여 『한국불교전서』 제9책에 수록하였다.
3. 구성과 내용
정토 관련 교리와 사례를 다양하게 모아 한글 번역문과 함께 펴낸 염불신앙서이다. 이 책의 내용을 크게 네 부분으로 나누어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부분은 『아미타경』, 『무량수경』 등 여러 경에서 염불을 통해 극락왕생한다는 내용을 뽑은 것이다. 둘째 부분은 주로 『왕생전』에서 염불하여 극락왕생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차용한 것이다. 셋째 부분은 염불 의식을 진행하는 절차를 담은 「염불작법念佛作法」의 내용이다. 넷째 부분은 임종할 때 염불을 하면 극락에 왕생할 수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책은 1704년부터 1776년까지 당시 조선의 전 지역에서 여러 차례 목판으로 간행되어 널리 유통된 염불신앙 지침서이다. 표기상으로도 한문과 한문의 번역문이 함께 수록되어 대중들에게 널리 전파되는 데 크게 기여하였다. 이 책은 조선 후기 정토신앙의 성행과 매우 직접적이고 긴밀한 관련성이 있다.
또한 이 책에는 가사歌辭 작품인 〈서왕가〉ㆍ〈회심가〉와, 소설 〈왕랑반혼전王郞返魂傳〉이 수록되어 있어 18세기에 염불신앙의 대중화를 위해 다양한 문학을 창작하고 활용했던 양상을 파악할 수 있다. 『염불보권문』은 당시까지 유통된 불교 관련 포교 자료를 최대한 수렴하여 체계화한 불교 종합 포교선집이라 규정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