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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월당전집불교관계시문초(梅月堂全集佛敎關係詩文抄)

1. 저자
설잠雪岑(1435~1493) 김시습金時習. 자는 열경悅卿, 호는 매월당梅月堂ㆍ청한자淸寒子ㆍ동봉東峰ㆍ벽산청은碧山淸隱ㆍ췌세옹贅世翁. 5세 때 세종의 부름을 받고 〈삼각산시三角山詩〉를 지었다. 1455년 삼각산 중흥사重興寺에서 공부하던 중 단종이 수양대군에게 선위禪位했다는 소식을 듣고 출가하였다. 1463년 가을에 효령대군의 추천으로 세조의 불경언해사업佛經諺解事業에 참가하였다. 1475년 폭천정사瀑泉精舍에서 『십현담요해』를 지었으며, 1476년 『대화엄일승법계도주병서』를 지었다. 1481년 잠시 환속하였다가 1483년 다시 출가하였다. 1493년 3월에 충청도 홍산鴻山 무량사無量寺에서 입적하였다.
2. 서지 사항
일본 호사문고에 전하는 갑인자본과 1927년에 후손 김봉기金鳳基가 중간한 신활자본 가운데 부록 등을 영인하여 집성한 『매월당전집梅月堂全集』에서 불교 관련 시문을 발췌하여 모은 것이다.
3. 구성과 내용
일본 호사문고에 전하는 갑인자본과 1927년에 후손 김봉기金鳳基가 중간한 신활자본 가운데 부록 등을 영인하여 집성한 『매월당전집梅月堂全集』에서 불교 관련 시문을 발췌하여 모은 것이다.『매월당시집』 권1에서 시 2편 등 시를 224편 정도 뽑고, 『매월당문집』 권16 「잡저雜著」에서 문 10편을 뽑아 놓았다.<개행>1452년에 쓴 〈증준상인贈峻上人〉(권3 수록) 20수는 고승의 풍모를 잘 묘사하고 있다. 김시습은 따로 게송을 남기지 않았는데 〈산거집구山居集句〉(권7 수록) 가운데 예순네 번째 시를 보면, 다른 시인의 시구를 점철한 것이기는 하지만 짜깁기한 흔적 없이 매끄럽게 자신의 선적 경지를 보여 준다. 집구시集句詩 가운데 동진東晉의 고승 혜원慧遠을 그리는 문구가 많은데, 호계삼소虎溪三笑 고사에서 알 수 있듯이 유儒ㆍ불佛ㆍ선禪을 가리지 않고 회통하려 했던 점이 자신의 지향과 통한 때문일 것이다. 자신을 유마 거사에 비유하기도 했는데, 〈병중病中〉과 〈병극불능부정환산病劇不能赴程還山〉에 보인다. 〈숙각림사宿覺林寺〉(권10 수록)에서는 사찰의 경치와 함께 떠돌이로서의 자기 삶을 멋스럽게 표현하였다. 〈산거증산중도인山居贈山中道人〉(권13 수록) 7수 가운데 다섯 번째 시는 『국조시산國朝詩刪』과 『속동문선續東文選』에 수록되어 회자되었다. 권11 「유호남록遊湖南錄」에 수록된 〈천왕사天王寺〉와 〈보살사菩薩寺〉 등은 퇴락한 사찰들을 시로 읊은 기록으로서 조선 전기에 불교가 쇠퇴하는 모습을 보여 준다. 권14 「명주일록溟州日錄」에 수록된 〈감회感懷〉 6수 가운데 다섯 번째 시를 보면 그가 이상사회를 꿈꾸었음을 알 수 있다. 꿈속에서 성대한 이상세계를 경험했는데, 꿈을 깨니 여전히 세 칸짜리 방안에 누워 있다고 하여 꿈과 현실을 대비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