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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계도기총수록(法界圖記叢髓錄)

1. 저자
미상. 『법계도기총수록』은 서문이나 발문이 없고 편자도 밝히고 있지 않다. 단지 편찬 시기는 대략 10세기 후반부터 13세기 중엽 사이로 추정된다. 『법계도기총수록』이 고려 1254년 무렵에 조판된 『고려대장경』 권45 보유판에 수록되어 있으며, 균여均如의 저술이 실려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법계도기총수록』의 편자를 균여 계열의 화엄 학승으로서 13세기 중엽에 활동한 천기天其로 추정하기도 한다.
2. 서지 사항
상ㆍ하 두 권씩 총 네 권. 『고려대장경』 권45 보유판 정함庭函의 『법계도기총수록』을 저본으로 하고, 교감본으로는 『속장경』 제2편 8투套 4책의 『화엄일승법계도』와 『신수대장경』 제45권의 『법계도기총수록』을 사용하였다.
3. 구성과 내용
『법계도기총수록』은 의상義相의 『화엄일승법계도華嚴一乘法界圖』에 대한 이해를 도모하기 위한 것이므로 『화엄일승법계도』의 원문을 상1, 상2, 하1, 하2로 네 등분하여 싣고, 각각을 다시 나누어 그에 따른 주석들을 붙였다.
『화엄일승법계도』 원문의 한 칸 아래에 신라시대에 이루어진 ‘삼대기三大記’라 불리는, 『법기法記』(법융기法融記)ㆍ『대기大記』ㆍ『진기眞記』(진수기眞秀記) 등의 수문석隨文釋을 붙였다. 그리고 다시 한 칸 아래에 삼대기의 내용을 설명하기 위한 여러 관련 문헌들의 내용을 수록하였다. 여기에는 의상의 강설을 받아 적은 『도신장道身章』과 『지통기智通記』를 비롯한 한국과 중국의 화엄 관련 문헌 30여 종이 인용되어 있다. 따라서 『법계도기총수록』은 의상의 화엄세계뿐 아니라 신라와 고려 초기까지 유통되었던 문헌에 보이는 화엄 교학도 알 수 있게 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