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저자
한암 보환閑庵普幻(생몰년 미상) 고려의 승려. 마곡사麻谷寺에 머물렀고, 1265년(원종 6) 경남 영산현靈山縣에 귀로암歸老庵이 완공되자 각환覺幻의 청으로 『능엄경』 강설법회講說法會를 열었다. 그때 설법한 내용을 집록하여 목암 일연 화상睦庵一然和尙에게 교열을 의뢰하였고, 그것을 기록으로 옮긴 것이 『수능엄경환해산보기』이다. 1278년 왕명으로 백련사白蓮寺에서 능엄법회楞嚴法會를 열었다. 저서로 『능엄신과楞嚴新科』 2권도 있었으나 지금은 전해지지 않는다.
2. 서지 사항
발행지 미상, 1866년(고종 3) 필사. 필사본. 상 25.5×17.7cm, 하 24.5×17.5cm. 규장각에는 영본零本이 소장되어 있고, 이외에 해인사강원필경본海印寺講院筆耕本이 전해지고 있다.
3. 구성과 내용
권두卷頭에 수록된 저자의 서문에는 이 책을 짓게 된 인연이 상세하게 기록되어 있다. 그에 따르면 『수능엄경』에 대해서는 송나라 계환戒環의 주석서인 『수능엄경요해首楞嚴經要解』가 있는데, 그 책에 잘못 해설한 부분들이 있기 때문에 그 오류를 바로잡고, 자신의 견해를 피력하기 위하여 이 책을 저술하게 되었음을 밝히고 있다.
권말에는 1279년(충렬왕 5) 경상수보도감經像修補都監에서 왕명에 의하여 상재上梓하였다고 기록되어 있다. 저자가 쓴 〈홍전수능엄경발원문弘傳首楞嚴經發願文〉(1245년, 고종 32)과 〈구도도우문求道道友文〉(1264년, 원종 5)이 부록으로 실려 있다. 〈발원문〉에는 『능엄경』의 참뜻을 세세생생世世生生토록 전법傳法하겠다는 등의 결의를 응집시켜 놓고 있으며, 〈구도도우문〉은 이 같은 원력願力을 지닌 도반道伴들에게 동참해 줄 것을 호소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핵심이 되는 부분은 수능엄삼매首楞嚴三昧에 대하여 해석한 부분이다. 계환은 이에 대하여 보살이 대각大覺을 얻기 위한 10지地 수행의 마지막 단계라고 본 데 반하여 보환은 이 삼매를 이미 대각을 얻은 정념삼매正念三昧라고 주장하였다. 그리고 능엄삼매의 증득證得을 위한 수행의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