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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의해(白衣解)

1. 저자
혜영惠永(1228~1294) 속성은 강康, 한림원 자원子元의 아들, 유가종 고승. 11세에 출가, 남백월산南白月山 수좌 충연冲淵의 제자. 17세 때 왕륜사王輪寺 선불장選佛場에 합격. 1259년 삼중대사三重大師, 1263년 수좌首座. 1267년 속리사俗離寺에 이주, 1269년 승통. 1274년 중흥사重興寺로 옮기고 왕명에 의해 9년 동안 서울에 머물렀다. 1290년 사경승 100명을 데리고 원에 들어가 세조를 만나고, 1291년에 금니 대장경을 사경하여 귀국. 1292년 국존에 봉해지고, 오교도승통五敎都僧統으로 동화사桐華寺 주지를 맡았다.
2. 서지 사항
발행지 미상, 1950년대 필사. 필사본. 불분권 1책. 30.2×18.5cm.
3. 구성과 내용
혜영이 『백의관음예참문白衣觀音禮懺文』에 대해 여러 경론을 인용하여 풀이하고 주석을 붙인 책. 강화 정부 시대의 후기를 주도한 유경柳璥의 요청으로 이루어졌다. 보타락가산에 머물고 있는 백의관자재보살에 대한 귀명과 찬송, 악업을 참회하여 무량수국 왕생을 발원하는 내용이다. 서방정토의 왕생을 표면에 내세우면서도 실제로는 질병과 전쟁, 액난과 재난의 소멸을 더 강하게 기원하는 것이 특징이다
혜영은 이 예참문을 일체의 두려움과 액난과 질병을 모두 없애 준다는 밀교 경전 『금강정경』의 관자재보살심진언觀自在菩薩心眞言으로 해석하였다. 그리고 예참문이 10단으로 구성된 별참십악別懺十惡과 총예참摠禮懺으로 이루어졌다고 분석하였다. 별참 10단은 신ㆍ구ㆍ의 삼업의 열 가지 죄를 참회하는 것이고, 총예참은 총표摠標ㆍ광참廣懺ㆍ발로죄건發露罪愆ㆍ경우참제慶遇懺除의 네 가지로 구분하였다. 그러나 현존하는 부분은 ‘발로죄건’의 중간에서 그치고 있어 마지막 부분은 일실되었음을 알 수 있다
혜영의 예참문 해석은 관음신앙과 밀교와의 융합을 보여 주는 것으로 13세기 말 고려 불교 신앙의 한 면모를 잘 드러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