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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덕산백련사제이대정명국사후집(萬德山白蓮社第二代靜明國師後集)

1. 저자
정명 국사靜明國師 천인天因(1205~1248) 속성은 박朴. 1221년 17세에 진사과에 뽑혀 국자감에 들어갔으며, 그해 겨울 고예시考藝試에서 1위로 합격하였다. 그러나 관로에 뜻을 두지 않고 1228년에 만덕산의 백련사白蓮社 요세了世의 문하에 들었다. 이어 송광산 수선사修禪社의 혜심慧諶에게서 조계선을 배우고 만덕산으로 돌아와 『법화경』에 전념하였다. 1245년에 만덕산 백련사의 제2세 주법主法이 되었고, 1248년 7월 7일에 주법을 원완圓脘에게 물려주었다. 저서로 『정명국사시집靜明國師詩集』 3권, 『정명국사후집靜明國師後集』 1권 등이 있었으나, 전자는 전하지 않고 후집의 일부만 전한다.
2. 서지 사항
발행 사항 미상. 목판본. 1책. 24.0×15.9cm. 서체와 판형으로 보아 고려 말에 간행한 것을 조선 초기에 후쇄한 것으로 추정된다. 매 장마다 주서朱書로 표점이 되어 있고, 황표지로 개장하였다. 최취허崔鷲虛 화상의 수택본手澤本으로 추정된다. 매장 천두(난외 상단)에는 〈득통화상별찬得通和尙別讚〉 칠언절구 29수가 필사되어 있다.
3. 구성과 내용
후집後集의 구성은 〈자서自序〉, 〈미타찬게彌陀贊偈〉, 〈묘법연화경총찬妙法蓮華經摠讚〉, 〈묘법연화경수품별찬妙法蓮華經隨品別讚〉, 〈발문跋文〉으로 되어 있다.
〈자서自序〉에서는 극락세계에 회향하고 중생 구제와 열반의 기쁨을 증득하기를 발원하면서 〈미타찬게〉와 〈법화수품찬게〉를 짓게 됨을 서술하였다. 〈묘법연화경총찬妙法蓮華經摠讚〉은, 천인이 표방하는 법화사상을 제시한 부분으로, 『법화경』은 제법실상諸法實相을 체體로 평등불혜平等佛慧를 묘종妙宗으로 하는 법계호구法界互具의 법화일승法華一乘을 제시하였다. 다음의 〈묘법연화경수품별찬〉에서는 서품序品, 방편품方便品, 비유품譬喩品 등 『법화경』 28품에 대하여 7언 16구의 찬문을 기술하였다.
마지막의 〈발문〉은 찬자 미상이며, 마지막 부분이 결락되었다. 그 내용은, 천인이 입적한 후 62년째 되는 해인 1310년(충선왕 2) 겨울에 불귀사佛歸社 장천 공長天公이 보낸 〈미타찬〉, 〈법화찬〉을 봉독하였다는 것인데, 이는 구생정토求生淨土의 요술要術이자 28품의 강요綱要가 된다는 내용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