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저자
의천義天(1055~1101), 낙진樂眞(1050~1119), 각순覺純(생몰년 미상) 낙진樂眞(1050~1119). 속성은 신申, 자는 자정子正, 호는 오공통혜悟空通慧, 시호는 원경元景. 경기 이천 출신. 개풍 오관산 영통사靈通寺의 난원爛圓(999~1066)에게 출가해 12세에 구족계를 받고, 19세에 승과僧科에 합격하였다. 이후 의천을 따라 송나라에 건너가 정원淨源에게 불법을 배웠다. 예종 9년(1114)에 왕사王師가 되었다. 각순覺純(생몰년 미상). 낙진의 문인.
2. 서지 사항
김부식金富軾 찬술의 〈영통사대각국사비명靈通寺大覺國師碑銘〉과 김부일金富佾 찬술의 〈반야사원경왕사비명般若寺元景王師碑銘〉에 의하면, 의천이 불교에 도움이 되는 고금의 문장 집성에 착수하였으나 생전에 완성하지 못하고, 그의 사후송에 함께 갔었던 원경왕사 낙진樂眞과 그 문인 각순覺純 등이 유업을 계승하여 250권의 방대한 질책帙冊을 편성하고 왕명으로 ‘석원사림’이라는 제목을 붙였다고 한다. 이 책은 대부분 산일되고 필사본 1책(권191~195)이 일본 도요(東洋)문고에 있고, 목판본 1책(권191~195, 24.8×20.4cm)이 규장각에 소장되어 있다. 이 밖에 근대 활자본으로는 사이토 코슌(齋藤光純)의 『석원사림교이釋苑詞林校異』(『高僧傳之硏究』 부록)가 있다.
3. 구성과 내용
대부분이 산일되어 전체적인 내용은 알 수 없으나, 현존한 권191~193이라는 통권의 숫자 아래에 비문의 권수만을 별도로 계산하여 소제목으로 비碑 38~40이라고 표기한 것을 보아 총 250권 가운데 비문만을 모은 것이 40권이었음을 알 수 있다.
현재 남아 있는 5권의 내용은 권191(碑 38)에 비문 4편, 권192(碑 39)에 비문 4편, 권193(碑 40)에 비문 4편, 권194(碣誌)에 갈碣 4편과 지誌 8편, 권195에 뢰誄 8편이 수록되어 있다.
고승의 전기 자료에 해당하는 석원(佛家)의 비문들을 편집한 체제는 중국 고승전高僧傳의 분과 방식과 같이 승려의 덕업德業을 종류별로 나눈 것으로 추정되는데, 현재 유감幽感ㆍ권화權化ㆍ방달放達ㆍ유신遺身ㆍ고행苦行ㆍ신니神尼 등의 분과 명칭이 남아 있다. 현재 남아 있는 고승 32명의 전기 자료는 불교사 연구의 중요한 자료가 되고 있는데, 그 가운데 권191에 수록된 왕융王融 찬술의 〈고려국강주지곡사진관선사비高麗國康州智谷寺眞觀禪師碑〉는 고려 초기 불교사 연구에 특히 주목되는 자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