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저자
의천義天(1055~1101) 속성은 왕. 고려 문종文宗의 넷째 아들. 모친은 인예왕후仁睿王后 이씨李氏. 국사의 원래 이름은 후煦. 11세에 영통사靈通寺의 난원爛圓에게 출가하여 23세부터 화엄학 강의를 맡았다. 31세 때인 1085년 송에 가서 고승들을 만나 교학을 자문하고 불전과 경서 3천여 권을 수집하여 왔다. 귀국 뒤 흥왕사興王寺의 주지가 되어 화엄 종단을 영도하면서 교장도감을 설치하고 장소의 간행을 추진하였다. 한편 송나라 자변 종간慈辨從諫으로부터 전수해 온 천태종의 개창에 착수하여, 1097년 국청사를 준공하고 천태종을 개창하였다.
2. 서지 사항
현존하는 것은 목판본 권1, 필사본 권14, 권22 등 3권이다. 편찬 연대는 미상이지만, 권1 말미에 편찬ㆍ교정ㆍ서사를 담당하였던 의천을 비롯한 17인의 이름을 열거하였다. 『원종문류』는 의천 생전에 개간되었던 것으로 보이나, 일본 류코쿠대학에 현존하는 권1의 목판본은 조선 초기에 중수된 것이다. 31.3×20.6cm. 필사본 권14는 가마쿠라 시기에 필사된 것이고, 필사본 권22의 말미에는 일본 도다이지(東大寺)의 오래된 장서 가운데서 좀먹은 1책을 발견하여 1710년에 필사하였다는 발문이 붙어 있다. 『속장경續藏經』 제2편 제8투套 5책에 수록되었다.
3. 구성과 내용
화엄종에 관한 긴요한 글들을 내용별로 분류 편집한 총서이다. 권1은 「제문발제류諸文發題類」로 『화엄경』 주석서들의 서문 등 26편, 권14는 「제문행위류諸文行位類」로 수행의 행위에 관한 지엄智儼과 법장法藏의 요문要文 21편, 권22는 「찬송잡문류讚頌雜文類」로 여러 사람들의 『화엄경』 찬송ㆍ소문 등 50편이 수록되어 있다. 이 가운데 권22 「찬송잡문류」는 산일된 글들이 많지만 중국 화엄 교학의 역사 연구에 귀중한 자료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특히 의상에게 보낸 법장의 서간문과 최치원의 찬술을 비롯한 신라 화엄종에 관한 글들이 다수 수록되어 신라 화엄종 연구 자료로서도 주목된다. 완본으로 현존하는 권1, 권14, 권22 등 3권 이외에 다른 자료들에서 단편적으로 전하는 일문들에 의거하여 『원종문류』의 일부 내용 항목을 복원할 수 있다. 권2 「본종오교류本宗五敎類」 상, 권3 「본종오교류」 하, 권7 「제문종취류諸文宗趣類」, 권15 「제문행위류諸文行位類」 하, 권21 「제문별장류諸文別章類」 등 5권의 항목을 확인할 수 있다. 그 밖에도 해당되는 권수는 불명이지만 「제문삼생류諸文三生類」와 「제문불신류諸文佛身類」, 「제문불토류諸文佛土類」, 「제문발심류諸文發心類」, 「제문단장류諸文斷障類」, 「십지종요류十地宗要類」 등 6종의 항목을 더 추정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