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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화엄삼보장원통기(釋華嚴三寶章圓通記)

1. 저자
균여均如(923~973) 속성은 변邊, 황해도 황주 둔대엽촌遁臺葉村 출신. 개성 영통사靈通寺 의순義順화상의 문하에서 화엄학을 수학하였고, 신라 말 이후 위축되어 있던 화엄 종단을 재정비하고 화엄 교학을 체계화하기 위하여 많은 노력을 하였다. 958년(36세) 국왕의 초청으로 내도량內道場에 주석하였고, 963년(41세) 광종의 원찰 귀법사歸法寺가 완성되자 이곳의 주지를 맡아 불교계를 주도하게 되었다. 귀법사에서 입적하였다.
2. 서지 사항
발행지 미상, 1251년(고종 38) 무렵 간행. 목판본. 2권 1책. 38.0×29.5cm. 고려 후기의 화엄종 승려 천기天其의 제자들이 전래되고 있던 균여의 『삼보장三寶章』 강의록을 윤문하여 간행하였다. 이 책과 마찬가지로 천기의 제자들이 윤문한 균여의 강의록인 『지귀장원통초旨歸章圓通鈔』와 『교분기원통초敎分記圓通鈔』가 1251년에 간행된 것으로 보아 이들과 함께 간행된 것으로 생각된다. 목판은 재조대장경과 함께 해인사 장경각에 소장되어 있는데, 간행 시기나 경판의 소장 상황 등으로 볼 때 대장도감에서 간행된 것으로 생각된다.
3. 구성과 내용
이 책은 당나라 법장法藏이 『화엄경』 중의 일곱 가지 개념에 대해 설명한 것들(三寶章, 流轉章, 法界緣起章, 圓音章, 法身章, 十世章, 玄義章)을 모은 『삼보장三寶章』에 대한 주석서이다. 균여의 다른 저술과 내용을 비교할 때 『삼보장』에 대한 강의는 959년(광종 10)경에 있었던 『십구장』 강의 이후부터 962년(광종 13) 여름의 『교분기』 하권 강의 사이에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삼보장』 찬자인 법장의 행적과 이 책의 찬술 시기 등을 밝힌 제1 장주인연행장병조문인연급차제章主因緣行狀幷造文因緣及次第, 책의 제목에 대해 설명한 제2 석제명釋題名, 본문의 내용을 해설한 제3 입문해석入文解釋의 세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삼보장』은 의천義天이 편집한 『신편제종교장총록新編諸宗敎藏總錄』에는 『화엄잡장문華嚴雜章門』으로 수록되어 있는데, ‘삼보장’이라는 제목은 『삼보장』이 수록된 것에서 비롯된 별칭일 가능성이 있다. 그런데 균여는 제2 석제명에서 삼보 뒤의 나머지 개념들이 삼보로부터 비롯되었기 때문에 덧붙여졌다고 설명하고 있다. 법장의 화엄사상 및 그에 대한 신라와 고려초기 불교계에서의 이해를 보여 주는 중요한 문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