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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심수행장(發心修行章)

1. 저자
원효元曉(617~686) 시호는 화쟁 국사和諍國師, 속성은 설薛. 15세 전후에 출가하였다. 의상과 함께 당나라 유학을 시도하였으나 ‘마음 밖에 법이 없다(三界唯心 萬法唯識)’라는 것을 깨닫고 마음을 바꾸었다. 그 후 수많은 다양한 저술을 남겼는데, 저술의 특징으로 ‘종요宗要’와 ‘대의大義’라는 형식과 체재를 들 수 있으며, 일심에 바탕을 둔 화회和會, 화쟁和諍 정신을 발견할 수 있다. 분황사芬皇寺에서 『화엄경』「십회향품」을 주석한 후 절필하고는 무애행으로 민중 교화에 헌신하였다.
2. 서지 사항
경남 합천 가야산 해인사海印寺, 1883년(고종20) 간행. 목판본. 1책. 37.4×26.2cm. 이 밖에 1566년에 보현사寶賢寺에서 간행한 본, 1570년에 무위사無爲寺에서 간행한 본, 1608년 송광사松廣寺에서 간행한 본, 1635년에 운주 용장사茸長寺에서 간행한 본 등 여러 판본이 있다. 이들 문헌은 모두 동국대학교 중앙도서관에 소장되어 있다.
3. 구성과 내용
『발심수행장』은 706자에 불과한 짧은 글이다. 이 글은 4ㆍ4조의 외형률을 갖춘 운문으로서 간결하고 담박한 문학적 표현이 돋보인다. 그러면서도 초심자가 걸어야 할 길을 남김없이 제시하고 수행에 정진해야 하는 당위성을 간절한 어조로 밝히고 있다. 이 글의 구성은, ① 욕심을 버리고 수도에 정진할 것, ② 지혜롭게 행하고 계행을 청정히 할 것, ③ 무상이 신속하니 방일하지 말 것으로 요약될 수 있다.
『발심수행장』은 초학자들을 위해 쓴 글이기 때문에 평이하고 교훈적이다. ‘제행은 무상하여 잠깐 사이 죽음에 이르니 때를 맞추어 욕망을 버리고 수도 정진하라’라는 권면의 말씀이 이 글의 요지이다. 비록 단순한 경책의 글이지만 그 근저에는 육바라밀이라는 대승보살의 정신이 자리하고 있다. 물론 전체 내용이 보시ㆍ지계ㆍ인욕ㆍ정진ㆍ선정ㆍ지혜라는 육바라밀의 순서에 따라 이루어진 것은 아니다. 때로는 육바라밀의 각 항목이 한두 항씩 동시에 포함되기도 하고, 한 항씩 따로따로 나타나기도 하며, 반복하여 나타나기도 한다. 비록 육바라밀을 체계적으로 해설하고 있지는 않지만 그 정신이 잘 드러나 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욕망을 버리고 수도에 정진하라는 경책의 말씀이 통일되고 정연한 문장으로 정리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