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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륵상생경종요(彌勒上生經宗要)

1. 저자
원효元曉(617~686) 시호는 화쟁 국사和諍國師, 속성은 설薛. 15세 전후에 출가하였다. 의상과 함께 당나라 유학을 시도하였으나 ‘마음 밖에 법이 없다(三界唯心 萬法唯識)’라는 것을 깨닫고 마음을 바꾸었다. 그 후 수많은 다양한 저술을 남겼는데, 저술의 특징으로 ‘종요宗要’와 ‘대의大義’라는 형식과 체재를 들 수 있으며, 일심에 바탕을 둔 화회和會, 화쟁和諍 정신을 발견할 수 있다. 분황사芬皇寺에서 『화엄경』「십회향품」을 주석한 후 절필하고는 무애행으로 민중 교화에 헌신하였다.
2. 서지 사항
『속장경』 제1편 35투 4책 수록본을 저본으로 하여 『신수대장경』 제38권과 대조, 교감.
3. 구성과 내용
‘미륵경종요彌勒經宗要’라고도 하며, 유송劉宋의 저거경성沮渠京聲이 역출譯出한 『불설관미륵보살상생도솔천경佛說觀彌勒菩薩上生兜率天經』의 요의를 간추린 것이다. 이 경전은 우바리優波離의 질문에 대해 석존이 대답하는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미륵삼부경彌勒三部經의 다른 두 경전과는 달리 중품中品의 사람을 위한 설법이다.
『미륵상생경종요』는 십문十門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첫 번째 문門인 대의大意와 두 번째 문인 종치宗致가 중심이 된다. 대의에서는 미륵보살을 찬탄한 후에 경의 제목을 풀이하는데, 이 경은 중생들에게 관觀을 닦도록 권한 참된 경전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종치에서는 관행觀行의 인과因果를 ‘종宗’으로 삼으며, 중생들로 하여금 도솔천에 왕생하여 물러섬이 없도록 하는 것을 ‘의치意致’로 삼는다고 밝히고 있다. 여기서 관觀은 도솔천의 장엄함과 미륵보살의 수승함을 관하는 것이며, 행行은 십선법 등의 청정한 업을 닦는 것이다.
세 번째 문에서 열 번째 문까지는 미륵경전 및 미륵신앙에 관련된 논란에 대해 입장을 밝힌 것이다. 세 번째 문에서는 이장二藏(성문장, 보살장)의 시비, 네 번째 문에서는 삼경三經(상생경ㆍ하생경ㆍ성불경)의 같고 다름, 다섯 번째 문에서는 생신生身의 처소, 여섯 번째 문에서는 출세出世한 시절, 일곱 번째 문에서는 이세二世(과거ㆍ현재)의 유무, 여덟 번째 문에서는 삼회三會의 증감增減, 아홉 번째 문에서는 발심의 시기, 열 번째 문에서는 증과證果의 전후를 밝히고 있다.
미륵신앙은 『미륵상생경』에 근거한 상생신앙上生信仰과 『미륵하생경』ㆍ『미륵성불경』을 근거로 한 하생신앙下生信仰의 두 종류가 있다. 동아시아에서는 하생신앙이 주류를 이루었지만, 상생신앙이 먼저 일어났다. 원효는 미륵경전 및 미륵사상에 관한 여러 이설異說을 종합해서 간결하게 설명하면서 상생신앙과 하생신앙을 회통시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