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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승대집지장십륜경서(大乘大集地藏十輪經序)

1. 저자
신방神昉(생몰년 미상) 신라 진덕왕 무렵에 당나라 현장玄奘 문하에서 활약한 신라 출신의 고승이다. 그러나 행적에 대한 자세한 기록은 알려진 것이 없다. 그는 현장 문하의 고족 4인(神昉, 嘉尙, 普光, 窺基)에 속한다. 현장이 경전을 번역할 때, 스승을 도와 『대승대집지장십륜경』, 『본사경』, 『대비바사론』 등의 필수筆受를 담당했다고 한다. 유식학 연구에 힘쓰는 한편, 지장신앙이 깊어 항상 『지장십륜경』을 즐겨 듣고 배웠으며, 육시 예참 때나 걸식 시에도 늘 『지장십륜경』을 강의했다고 전해진다.
2. 서지 사항
『대승대집지장십륜경』 제10권 말미에 찬자명 없이 실려 있던 것인데 『한국불교전서』 편자가 찬자명을 보입하여 수록한 문헌이다.
3. 구성과 내용
이 『대승대집지장십륜경서』는 신방 자신이 필수를 담당했던 현장 번역본의 서문이다. 서문에
의하면, 현장 역본은 북량北凉 시대에 번역된 책을 참고하여 번역한 것이라고 한다. 북량본은 15품 8권으로 편성되어 있으나 권과 품이 서로 맞지 않기 때문에 현장이 이를 더 체계적으로 정리하여 8품 10권으로 재편하였다는 것이다.
불타는 지장보살地藏菩薩에게 오탁악세의 고통받는 중생을 위해 찰제리刹帝利 대왕이 굴리는 십륜과 불타가 굴리는 십륜을 대비하여 설한다. 그 십륜을 굴림으로써 중생이 악업을 전환하여 지혜와 복덕을 성취하도록 하기 때문에 경명을 『지장십륜경』이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이 경은 이승의 행법으로부터 보살의 육바라밀에 이르기까지 모든 실천행을 함께 닦도록 함으로써 대승과 소승의 차별을 두지 않는다.
신방은 오욕과 십악에 빠진 중생들이 삼승의 도과道果를 얻도록 인도하는 것이 이 경이기 때문에 말법 시대에 가장 수승한 가르침이라고 해석한다. 신방의 서문은, 비록 짧지만 경전 번역의 전후와 그의 지장신앙을 살필 수 있는 귀중한 자료라고 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