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본문 바로가기


보도자료

[법보신문 2019.05.10 보도] 동아시아 유식학 대가 신라 원측스님 필사본 찾았다

  • 첨부파일
  • 등록일 2019.05.14

  • 동아시아 유식학 대가 신라 원측스님 필사본 찾았다 



    일본 헤이안시대 고승이 썼다고 전해지는 초서체 필사본에서 발견된 신라 원측 스님(613∼696)의 ‘성유식론소’ 단간(斷簡)이 세상에 처음 공표된다.

    일본 하나조노대학 모로 시게키 교수는 동국대 불교문화연구원 HK연구단이 5월18일 오전 10시 서울 동국대 신공학관 4142 강당에서 개최하는 국제학술대회에서 최근 새롭게 발견된 원측 스님의 ‘성유식론소’ 단간을 소개할 예정이어서 큰 관심을 모은다.

    원측스님은 15살에 유학길에 올라 사상의 금자탑을 세웠던 입지적인 인물로 중국 불교교학의 전성기라 불리는 7세기 당나라에서 규기 스님(632~682)과 더불어 법상종 양대 학파 시조로 숭상됐다. 특히 6개 국어에 능통하고 측천무후의 극진한 존경을 받았던 원측 스님은 수많은 경전과 논서에 정통했고, 폭넓은 이해와 사유를 바탕으로 유식학 주요 경론에 대한 주석서를 찬술했던 것으로 유명하다.

    원측 스님의 ‘성유식론소’ 단간은 불교문화연구원 토대사업팀(책임자 김천학)이 2018년 1월 일본에 전승되는 한국 고승들의 문헌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발견됐다. 일본에서는 오래된 사경이나 불서 사본의 일부가 ‘고필절(古筆切)’이라는 형태로도 전승된다. 에도 시대 고필 애호가가 늘어남에 따라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 고사본을 잘라 족자 등으로 만든 것을 일컫는다. 토대사업팀은 일본 진언종의 창시자인 구카이 스님(774~835)의 저술로 알려진 고필절을 분석한 결과 이것이 원측 스님의 ‘성유식론소’의 일부분인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

    이 고필절은 전체 32행으로 각 행마다 26자 내외로 이뤄져 있다. 32행 전체가 ‘성유식론’ 주석서로 추정되는 가운데 23행의 ‘心斷三品時無間解脫二道別故四云七心如前從眞入相起勝進’은 일본 후대의 ‘성유식론’ 주석서로 젠주 스님(善珠, 723~797)의 ‘성유식론본문초’에 원측 스님이 주석했다는 구절과 동일한 것으로 드러났다. 짤막한 이 구절은 ‘…심(心)만 있다. 3품을 끊을 때 무간도와 해탈도 2가지가 다르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네 번째 설명에서는 7심이 있다. 진견도에서 상견도에 들어가며 승진도를 일으키기 때문이다’로 번역된다. 이 같은 필사본 내용은 ‘성유식론’ 권9의 견도(見道)에 대한 설명에 대응하는 주석으로 원측 스님은 3심진견도(三心眞見道)와 관련된 4가지 해석이 다 불충분하다고 보고 번뇌장과 소지장을 단박에 끊는 중에도 단계적 끊음이 있다는 새로운 이론을 펼치고 있다.

    이번 고필절은 원측 스님의 저술로 드러난 첫 필사본으로 1행뿐 아니라 다른 행들도 원측 스님이 주석한 내용일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연구자들의 설명이다. 이번 원측 스님의 주석서를 발견한 김영석 박사는 “원측 스님은 중국, 한국, 일본, 티베트 등 동아시아 불교사상사에 지대한 영향을 주었던 고승”이라며 “이번에 발견된 필사본이 일부분이기는 하지만 원측 스님의 ‘성유식론소’를 복원할 수 있는 단초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동아시아에 유전된 한국불교 문헌과 사상’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중국 돈황학의 세계적 전문가인 상해사범대학의 팡광창 교수와 딩위엔 교수가 각각 고려 의천 스님이 중국에 전한 한국불교 문헌을 분석한다. 일본의 세계적 고사경 전문가인 국제불교학대학원대학의 오치아이 토시노리 교수와 그 제자인 한국인 조세인씨는 일본에 유전된 고려금자대장경의 계보 및 고산사에 유통된 한국불교문헌을 조사한 내용을 김천학 동국대 HK교수도 일본과 중국에서 신라 태현 스님의 ‘보살계본종요’의 주석서를 찾아내 태현 스님의 보살계 사상이 확장되고 이해되는 구체적인 양상을 발표할 예정이다.

    출처 : 법보신문(http://www.beop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