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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순환적 연계형 교육과정 운영, 불전 번역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한 융복합 교육 실시

보도자료

동국대 불교학술원, 현존 최고 한글 필사본 공개(2015.12.28)

  • 첨부파일
  • 등록일 2018.01.29


  • 2015.12.28

    <법보신문>

     

    동국대 불교학술원, 현존 최고 한글 필사본 공개

     

     

    원각사 능엄경1, 2

    국어·번역 변천과정은 물론

    석독구결 변화 규명할 자료

     

    고양 원각사(주지 정각 스님) 소장 능엄경1, 2에서 가장 오래된 한글 필사 흔적이 발견돼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는 한문의 의미를 파악하는 데 도움을 주는 용도로 쓰였던 구결의 변천과정을 규명할 수 있는 발견이어서 학술적 가치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동국대 불교학술원(원장 정승석)1223일 본관 4층 로터스홀에서 원각사 소장 능엄경1, 2를 공개했다. 동국대 불교학술원의 불교기록문화유산 아카이브 구축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정재영 한국기술교육대학교 교수는 이날 능엄경1, 2가 지니고 있는 의미를 설명하며 국어·번역의 변천 역사를 보여주는 이 자료는 훈민정음 해례본에 버금가는 가치를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능엄경1, 21401년 당시 태상왕이었던 태조의 명으로 간행한 왕실본이다. ‘능엄경경문에 송나라 계환 스님이 해석을 붙인 것을 명필이었던 신총대사가 글씨를 써서 판을 새기고 찍어낸 것이다. 정 교수에 따르면 능엄경1, 2에는 가장 오래된 한글이 필사돼 있는 것은 물론 신라·고려시대 석독구결을 잇는 석독(釋讀) 표기가 들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구결은 한문을 읽을 때 그 뜻을 해석하거나 독송하기 위해 달아 쓰던 문법적 요소다. 문자로 된 구결과 부호로 된 구결로 구성되며 각각 조사와 어미를 끼워 넣는 음독구결과 우리말로 완벽하게 번역될 수 있는 석독구결로 나눠진다.

    능엄경1, 2에는 묵서로 쓴 구결이 차자(借字) 또는 한글로 기재돼 있고 여백에는 주석이 한글 또는 한문으로 써져있다. 한글 글씨는 가느다란 붓을 이용해 훈민정음 초기 서체로 아름답게 쓰여 있으며 반치음, 옛이응, 합용병서 등 한글 변천과정을 확인할 수 있는 표현도 적혀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능엄경언해에 없는 주석을 썼다가 지웠거나 능엄경언해에는 언해로 된 주석이 한문이나 구결문으로 등장하는 부분은 능엄경1, 2능엄경언해보다 먼저 쓰였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다. 1461년 교서관에서 활자본으로 간행하고 1462년 간경도감에서 목판본으로 간행한 능엄경언해의 번역에 이용됐을 거라고 추정을 하는 것은 이러한 이유에서다. 이전까지 알려진 가장 오래된 한글 필사본은 상원사어첩·중창권선문으로 1464년 간행됐다.

    정 교수는 훈민정음 창제 직후에서 간경도감이 설치됐던 시기까지 석독구결 자료가 공백으로 남아있어 그 흔적을 찾아왔다동국대 불교학술원과 원각사 주지 정각 스님의 도움으로 능엄경1, 2가 가장 오래된 한글 필사본이라는 사실을 규명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한문을 우리말로 풀어서 읽었던 석독구결은 언해가 생겨나면서 자연스럽게 소멸됐다오랫동안 잊혀져있던 석독구결의 전통이 1970년 문자 석독구결 자료 발견 등에 이어 이번 능엄경1, 2 발견으로 의미와 가치가 분명해질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