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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고양 원각사 고문헌 조사했더니 희귀본 우수수(2015.10.15)

  • 첨부파일
  • 등록일 2018.01.29

  • 2015.10.15

    <불교신문>

     

    고양 원각사 고문헌 조사했더니 희귀본 우수수

    동국대 불교학술원 ABC사업단 집성팀 자료 발굴 성과 공개

     

    지난 13일 서울 충무로영상센터 본관에 위치한 불교학술원. 불교 고문헌을 조사·연구하고 있는 한상길 불교학술원 ABC사업단 집성팀장이 고양 원각사 주지 정각스님으로부터 책 한권을 소개받자 표정이 사뭇 진지해졌다.

    스님이 이날 조사를 의뢰한 책은 <묘법연화경> 4~7, 1417년 고성 문수사에서 간행된 희귀 자료로 알려져 있다. 한 팀장은 좀 더 연구를 해 봐야 자세한 사항을 알 수 있겠지만 귀중한 문헌임에 틀림없다면서 이런 좋은 책을 만나 기쁠 따름이라고 말했다. 자리에 함께 있던 불교학술원 관계자들도 조선 전기인 초기 법화경 판본이어서 가치가 높은 것으로 보인다고 입을 모았다.

    ABC사업단의 집성팀이 원각사 소장 고문헌 조사를 시작한 것은 지난해 8월부터다. 오랫동안 정각스님이 수집해온 문헌들은 600여건에 이르는 방대한 분량이었다. 조사는 한 달 간격으로 50여 책을 가져와 불교학술원에 마련한 촬영스튜디오에서 이뤄졌다. 고문헌들은 각종 경전류와 의식집은 물론이고 사지와 희귀 다라니까지 다수 포함됐다.

    이 가운데 1401년 당시 태상왕(국왕에게 왕위를 물려준 전직 국왕의 칭호)으로 있던 태조의 명에 의해 간행된 불경인 <대불정여래밀인수증료의제보살만행수능엄경> 1~2는 독자적 필체에 의한 판본이라는 점에서 귀중한 자료로 꼽힌다. 현재 동일본 가운데 권1~10(105)(국립중앙박물관 소장)이 보물 759호로, 9~10(통도사 소장)은 보물 1195호로 지정됐다. 정각스님에 따르면 국립중앙박물관 소장본의 경우 권1 1~4장까지 전면 결락되어 있는 등 일부 멸실된 부분이 있다. 하지만 원각사 소장본은 이 부분이 온전히 남아 있어 권1~2를 온전히 보완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현재 원각사는 문화재 지정을 위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채로운 불교 관련 서책도 발견됐다. 1848년 간행된 일종의 점술 매뉴얼을 주 내용으로 하는 <관음영과(觀音靈課)>라는 책이다. 이 책은 연말이나 연초 사찰에서 사용된 것으로 조선 중기 이후 관음신앙이 성행하면서 나오기 시작했다.

    점괘를 얻는 방법은 동전 다섯 개를 손에 쥐고 정성으로 마음을 다해 나무대자대비구고구난영감관세음보살이라 외면서, 한 면에 목····수 오행을 쓴 동전을 차례로 던져 나온 괘를 갖고 길흉을 판단한다. 특히 다른 문헌에서 볼 수 없는 특이점도 발견됐다. 책과 함께 실로 작은 주머니를 달아 그 속에 동전 대신 1.5×0.9cm 크기의 작은 윷을 함께 넣어둔 것이다.

    한 팀장은 책과 윷은 한 세트이며 언제라도 사용하기 쉽도록 만든 점이 특이하다“<관음영과>19세기 이후 몇몇 판본이 남아있지만 윷을 함께 전하는 경우는 현재까지 처음이라고 밝혔다.

    그간 집성팀은 원각사뿐만 아니라 2012ABC사업을 시작한 이래 지금까지 사찰과 기관, 개인소장 고문헌 2000여 책에 달하는 분량을 조사 연구했다.

    이 과정에서 여러 점이 국가 및 지방문화재로 지정되기도 했다.

     

    최근에는 서울 심택사의 <묘법연화경> 1~3권이 서울시 유형문화재로 지정됐으며, <묘법연화경> 4~7권은 보물로 지정 신청할 예정이다. 고양 대성암의 <묘법연화경요해>·<육경합부>·<선림보훈> 3건이 경기도 유형문화재로 지정됐다.

    한상길 불교학술원 ABC사업단 집성팀장은 전국의 수많은 불교고문헌들을 서둘러 조사·촬영해 남겨놔야 후세에도 연구가 꾸준히 이뤄질 수 있다면서 지금 속도로 봐선 수 십 년이 걸릴지도 모른다. 멸실 위기에 처한 전국의 수많은 불교 고문헌들을 서둘러 조사하고, 영원히 보존할 수 있도록 보다 많은 전문가들이 집중 투입돼야 한다고 강조했다.